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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의와 개인주의 및 집단주의에 대한 고찰





1.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집단주의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기주의는 利己主義, 영어로는 egoism이다. 한자에서 나타나듯이 이로울 이(이익할 때 이), 몸 기(자기 자신할 때 기), 주의(주가 되는 뜻)이다. 이기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도 利己 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즉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행하는 주의라는 것이다. 이기주의적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남을 무시하거나 짓밟거나 깔고 뭉개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개인주의는 個人主義, 영어로는 individualism이다. 한자를 풀어 본다면, 낱 개( 개인할 때 개 ), 사람 인, 주의이다. 개인을 중시하는 주의라는 뜻이며, 이는 이기利己랑은 다르다. 개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타인 또한 하나의 개인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중요한 것처럼 상대방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존중한다. 그래서 "개인을 중요시한다."라는 의미가 이기주의의 개인과 혼동할 수 있지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개인주의는 다시 집단주의와 상반된 개념이다. 집단주의는 서열주의, 권위주의, 위계질서를 존중한다. 동양문화권의 나라들은 대체로 집단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서양문화권의 나라들은 대부분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가진다. 이 두 가지 주의는 다시 수평적, 수직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경우에는 수직적 집단주의에 가깝다(아무래도 유교사상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높고 낮음, 많고 적음, 위 아래의 구분이 명확하다). 미국을 나누자면 수직적 개인주의에 가까운데 북유럽에 경우에는 튀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문화가 있기에 이는 수평적 개인주의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 출신 노르웨이 작가인 악셀 산데모세가 1933년에 발표한 소설 <도망자, 그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서 건너다(A Fugitive Crosses His Tracks)>에 등장하는 가상의 덴마크 마을 이름으로, 이 마을은 ‘잘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보통 사람들보다 똑똑하거나 잘생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데, 여기에는 10개조의 규칙이 있다.




    1.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자만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아라.
    1.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관심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인용 - [네이버 지식백과] 얀테의 법칙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위의 10계명을 좀 더 북미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내가 특별하다면 그 특별함을 가지고 우위를 가지거나 표출하거나 경쟁에 활용하는 성향이 북유럽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 문화가 자리를 잡은 미국에서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것이고,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를 것이다.








2. 이기와 개인, 집단 그리고 존중




현대 사회의 한 축인 젊은 세대들을 소위 MZ세대라고 한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다만 세대를 가르는 기준은 차이가 있는데,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1980~1995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Z세대를 1996~2000년 사이 출생한 세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디지털환경에 매우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하고 소비하는 특징이 있다. 집단보단 개인을 더욱 중요시하며 소비에 있어서도 단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을 표출한다.



사회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를 우리는 기성세대라고 한다. 기성(旣成世代)이란 이미 기, 이룰 성, 세대 즉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사회를 이끌고 있는 세대라는 말이다. 한국의 현대사를 책임졌던 세대이며, 발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행복이나 가치관보다는 집단의 이익이 우선시 되었던 세대이다. 이 분들 덕분에 빠른 시간동안 엄청난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그 속도만큼이나 세대의 벽은 높아졌다. 우리 부모님이 MZ세대를 볼 때, 우리가 부모님 즉 기성세대를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을 받는지 생각해보면 '탁' 무릎을 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을 볼 때 너무나 집단주의적이고 권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우리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타인(집단)을 무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우리는 나의 가치관을 권위로, 서열로 강제받고 밟힘을 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무엇일까? 집단주의? 개인주의? 그보다도 상대방의 가치관을 존중하지 않는 생각과 말, 태도이다. 이 포인트에서 우린 상대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가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왜 견해의 다름으로 느끼지 않고 좋고 나쁨으로 느끼는 것인가를 생각해본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尊重일 것이다. 이는 꼭 개인, 집단주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주장이나 가치관, 생각 또는 행동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아무리 이상적인, 좋을 것 같은 생각이나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우리가 목표하는 것은 이기가 아닌 것임이 자명하지만 우리는 삶 속에서 가끔씩 아니면 때때로, 자주 존중을 뺀 생각과 언행을 해버린다. 마치 세상에 나만 사는 것처럼,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는 것처럼, 내가 모든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 오스카 와일드 -




3. 정리 - 존중의 선행은 이해




저 사람은 이기적이야, 권위주의야, 꼰대야라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보자. 내가 저 사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또한 자신이 이러한 평가를 하기 전에 다시 생각하자. 내가 이 말을 함으로써 상대방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어떤 말을 할 때 상대방의 가치를 더욱 올려줄 수 있는지를. 칭찬을 받은 고래는 춤을 췄으며, 단지 칭찬이라는 말이 듣기 좋아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그에 대한 존중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존중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로 치환해도 가감이 없을 것이다. 그럼 우린 존중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이해를 해야한다. 10을 몰라도, 1을 이해하면 그것으로 반은 된 것이다. 온전히 이해하려는 마음부터 버리고 하나만이라도 이해하려고 생각해보자. 그럼 이해에 드는 힘은 줄어들고 그 대신 그 하나를 얻었을 때 효용은 엄청날 것이다. 온전한 이해는 신만이 할 수 있다. 우린 그걸 모방만 해도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얻은 이해를 가지고 상대를 존중하자. 존중尊重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행동이 미덕의 첫 단계이자 유일한 기본이다 - 스피노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는 성장成長하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게서는 성숙成熟한다 - 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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