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시의 감상 서문 어느 덧 내 나이가 세 번째의 여행을 시작한다. 새해에는 언제나 다짐을 하고 꿈과 계획, 기대를 가지고 시작할 준비를 한다. 문득 새해를 준비하는데 내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여기까지 꿈을 찾아 때론 천천히, 때론 빠르게 돌아서도 왔고 지름길로도 왔고 아픔의 고개를 올라 시원한 바람을 타고 내려오기도 했었다. 행복의 도원을 찾아 여기 저기를 찾아 헤매었다. 먼 길을 지나 그곳에 도착했을 때 그 찰나의 행복을 느끼고 나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행복의 도원은 목적지가 아니라, 지나온 하나의 길이구나. 내 발자국을 하나 씩 기억하며 돌아본 그 길은 모두 나에게 꽃 길과 같았다. 아픔의 고개를 넘으며 행복을 찾아 떠돌면서도 그 고개는 나에게 튼튼한 다리를 선물했다. 천..
200911 시의 감상 서문 유월의 시원한 계곡물과 같이 구월의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하늘과 같이 십이월 차디찬 첫눈 위로 비추는 조명과 같이 내 마음, 흐르는 강물과도 같기를 바란다. 본문 나의 마음은 연약하다. 공기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 때면 내 마음은 그 작은 흐름에도 흔들린다. 세상을 살다보면, 공기와 계절보다도 내 살갗으로 닿는 많은 것들이 나의 마음을 뒤흔들리게 한다. 그 속에서 내 마음은 공기와 계절의 작은 흐름을 느낄 틈도 없이 뒤흔들려 아픔이 생기고 오기가 생기며 분노가 생긴다. 그런데 그 상황은 안타깝게도 고독하고 외로울 때 나에게 더욱 찾아온다. 벗어나고 싶다. 날아가고 싶다. 잠잠해지고 싶다. 그러나, 이 또한 나인 것을 벗어나고 싶다고, 날아가고 싶다고, 잠잠해지고 싶다고 내..
200908 시의 감상 서문 어느 덧, 9월이 시작되었다. 바람은 차가움을 업고 무거워졌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2020년, 좋은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사그라들겠지, 사그라들겠지, 하면서도 여기까지 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참 아픔이 가득했던 9월의 전 힘들었지만, 우리 모두 다시 힘냈으면 이 길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했으면 본문 당신이 싫은 적이 있었나요? "당신의 존재를 후회한 적이 있습니까?" 어쩌면 한 번도, 아니면 한 번 또는 그 이상, 살면서 이 말을 마음속으로 주고받은 적이 있었나? 나는 한 번 있다. 20대 초에 내 모습의 반대를 동경하던 적이 있었다. 20년의 내 모습을 버리고, 그 이상을 닮도록 애쓰고 있었다. 어느 날, 어두운 저녁에 마음이 잘 맞는 친..
200828 시의 감상 부제 : 아름다운 나의 세상을 지키자 서문 어릴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설날에 떡국을 먹을 때면 맛이 좋았던 떡과 지단, 국물때문에 또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더 좋았었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20살이 되었을 때, 나는 몸만 큰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나에게 내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심지어 취미 하나가 없었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시기에 해야할 것을 했다. 부모님이 강요한 것은 없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막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좋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문득 돌아본 내 삶에 내가 없다. 그렇게 잘 가지 않던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나이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간다. 많은 경..
20200815 시의 감상 서문 나는 장미를 좋아한다. 그 풍부한 잎과 짙은 정열의, 하지만 부드러운 붉은색 잎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는 듯하다. 근데 장미의 가시는? 마치 장미의 붉은 색이 가시에 의해 찔려서 나온 피에 하얀 잎이 적신 듯한 그 느낌 누군가가 나에게 "장미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당연히 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 나에게 다시 이렇게 물어본다면, "그럼 장미의 가시는 좋아하시나요?" 나는 생각에 잠길 것 같다. 가시란 무언가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쩌면 가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시간이 별로 없이 겉으로 또는 어릴 적 가시에 한 번씩 아픔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이지 아닐까? 그러나 이 시를 읽으면서, 가시에 대해 다시 생각해..
200711 일상의 대화 가끔씩 살다보면 전혀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떤 관계가 있다고 느껴질 때, 머리속의 잠자고 있던 전구는 켜진다. 지금으로부터 약 2200년 전에 살았던 아르키메데스가 외쳤던 '유레카'의 감정을 잠시나마 공유할 때 즈음 세상의 진리를 느낀 것처럼 온 몸이 짜릿하다. 마치 내 몸이 전도체가 된 것처럼 인문학을 좋아하고, 과학을 사랑하는 나는 이 두가지에서 나오는 연관성을 느낄 때가 있다. 가령 어떤 인문사회학적 행태가 과학적인 근거에서 나온 것을 볼때면, 작은 나와 광활한 자연이 이어져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그때 나는 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느낀다. 이 시를 볼 때도 그러했다.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 이 시가 등장하는데,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보며 시를 읊는다..
20190929 시의 대화 우리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 마음 먹기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마음의 힘은 너무나도 엄청나다는 걸, 그러나 그 마음을 먹기가 참 힘이 든다. 우리는 때때로 무기력해지고, 좌절을 겪으며, 많은 경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에 상심하고, 사람에 의해 커다란상처를 입으며, 꼭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아무 이유없이도 기분과 감정이 요동칠 때를 경험한다. 그때마다 다른 생각, 좋은 생각을 하려고 많이들 애쓰고 노력한다. 그러나 내 마음도 내가 알지 못하는데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기가 여간 어렵다. 나 같은 경우, 이럴 때마다 좋은 글을 읽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던지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마음을 정리한다. 좋은 글을 읽으면, 많은 ..
20190927 시의 감상 (시의 감상에 따라 어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랑' 그 존귀한 감정 사랑이란 무엇일까? 온전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 참 어렵다. 나라는 존재가, 이기적인 마음이 상대를 아프게한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내 중력이 커질수록 상대방은 자신을 잃어버린다. 나는 이를 알지 못했다. 느끼지도 못했다. 순수한 마음,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한면만 봤던 것이다. 전적으로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란 무고한 단어로 내 사리사욕을 챙겼다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모든 것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나'만이 존재하는 사랑속에는 둘은 없으니까 나는 아픈 사랑을 했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