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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8 시의 감상

 

 

 

부제 : 아름다운 나의 세상을 지키자

 

 


 

 

 

서문

 

 

 

 

어릴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설날에 떡국을 먹을 때면 

맛이 좋았던 떡과 지단, 국물때문에 또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더 좋았었다.

그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20살이 되었을 때, 나는 몸만 큰 어른이 된 것 같았다. 나에게 내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심지어 취미 하나가 없었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시기에 해야할 것을 했다. 부모님이 강요한 것은 없었다. 부모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막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좋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문득 돌아본 내 삶에 내가 없다. 

 

그렇게 잘 가지 않던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나이가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간다.

많은 경험을 했지만 아직도 나는 나를 모른다. 

내가 나를 알아가기도 전에 그 속도는 나를 관통한다.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나는 잘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인가?

 

태평양보다 넓은 내 미래에 한치 앞도 모르고 제트보트를 탄 것처럼 불안불안하다.

쌓여가는 한숨에 다시 뒤를 돌아볼 때즈음 그 큰 눈덩이는 눈사태처럼 나를 몰아세운다.

 

 

 

 


 

 

본문

 

 

 

나를 모른다는 것은 신화에서 나오는 세계수,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커다란 나무의 뿌리가 없는 것과 같다.

뿌리가 약한 나무는 바람이 불면 여기 저기로 흔들리고, 그 위에 맺은 열매들은 운이 좋게 풍성했을지라도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게 된다. 

 

나는 그것도 모른 채 시린 가을 바람에 툭, 차가운 겨울 바람에 우수수. 

자존감은 하나 둘 씩 떨어지고, 마침내 나도 모르는 내가 나를 뚫고 나오는 것을 느낄 때

어색함과 괴리감에 자괴감마저 느꼈다. 살면서 그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

 

고통속에서 나는 점차 나의 어색한 모습을 인정하는 법과

어둠속에서 나를 지키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한요한님의 반복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과 사색

좋은 시와 음악, 책을 가슴에 품고 

 

 

이 길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나를 알아갈수록 나의 아픔의 원인이 풀려갔다.

 

'아, 그땐 그랬구나, 내가 그런 마음을 가졌기에 그런 행동이 발생했구나.'

 

또한 상대에 대한 이해와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욱 늘었다는 것이다.

 

'아, 내가 그랬기 때문에 상대가 그런 반응을 보였구나. 그 분의 마음은 어땠을까.'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어쩌면 내 속에 내가 없었던 것 때문에 발생했던 많은 사건과 어려운 관계속에서

내가 나를 발견하면서 풀지 못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해석이 되고 공감이 되는...

아픔은 사라지고, 또렷해지는 것은 나였다.

 

 

 

 

삶을 살아갈 때 나를 잃어버릴 때가 많이 있다.

또 그것은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많은 관계와 일들에 있어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단단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박노해 시인님의 [동그란 길로 가다]를 읽으며

무너지지 않을 중심을 잡아보자.

 

 


모든 저작권은 박노해 시인님께 있습니다.

 

 


 

 

『동그란 길로 가다』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은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당신, 삶에 지쳐 마음이 답답하고,

누구도 나의 힘이 되어 주지 못할 때가 찾아 왔는가?

 

 

 

멀리 보고 넓게 보며 긴 호흡으로 생각해보자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담대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잃지 말자

 

 

아름답고 푸르른 나의 세계를 지키자.

 

 

좋은 시를 만들어주신 박노해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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