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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음악의 대화
하늘은 맑고 높으며 말들은 살찌는 계절인 가을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좋습니다. 가을 공기는 참 맑고 청량하면서 마음을 넓고 광활하게 만들어줍니다.
여러분은 공기의 냄새에 대해 아시나요.
저는 사계절 공기의 향이 다름을 느낍니다. 봄은 포근하면서 달콤한 향기가, 여름은 무겁지만 향긋한 향기가, 가을은 시원하고 청량한 향기가, 겨울은 차갑지만 가벼운 향이 납니다. 이는 물리적인 향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향도 더해지는 듯 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은 날카로운 공기지만 연말연시 따뜻함도 느껴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공기는 어쩌면 추억과 기억이 향이 어울러지는 향이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공기를 맡으면 그 공기를 맡았던 과거의 제가 떠오르곤 합니다. 1년전 가을, 2년전 겨울...
그땐 그랬었지,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 나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공기라는 것은 과거의 나와, 그걸 맡고 있는 현재의 나, 나아가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하는 하나의 쉼터를 제공해줍니다.
노래도 공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노래는 여러 향기가 납니다.
노래 곡조의 향, 노래 가사의 향,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향...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향에 취해서 많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과거의 '내'가 떠오릅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현재의 '내'가 떠오릅니다.
노래를 듣고 있는 나를 생각해보면 미래의 '내'가 생각납니다.
노래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나를, 또 현재의 나, 더 나아가 미래의 나에게 영향을 줍니다.
오늘은 권진아님의 '위로'라는 곡을 감상했습니다.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세상과 다른 품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세상과 다른 발걸음으로 나와 함께 걸어주는
그 사랑을 받는 느낌은 차디찬 겨울바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봄바람처럼 아늑할 것 같습니다.
참 힘든 세상을 살아갈 때 ,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봐주고, 온전히 나를 이해해주고, 전심으로 나를 사랑해준다면...
생각만 해도 행복함을 느낍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삶을 살았는지...
지금 누군가에게 이런 행복을 주고 있는지...
나도 미래의 누군가에게 이런 행복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지...
수많은 생각속에 나를 바라보게 만드는 곡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가사의 향기와 곡조의 향기, 더불어 세상 하나뿐인 권진아님의 목소리 향기속에서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위로」
권진아
세상과 다른 눈으로 나를 사랑하는
세상과 다른 맘으로 나를 사랑하는
그런 그대가 나는 정말 좋다
나를 안아주려 하는 그대 그 품이
나를 잠재우고 나를 쉬게 한다
위로하려 하지 않는 그대 모습이
나에게 큰 위로였다
나의 어제에 그대가 있고
나의 오늘에 그대가 있고
나의 내일에 그대가 있다
그댄 나의 미래다
나와 걸어주려 하는 그대 모습이
나를 웃게 하고 나를 쉬게 한다
옆에 있어주려 하는 그대 모습이
나에게 큰 위로였다
나의 어제에 그대가 있고
나의 오늘에 그대가 있고
나의 내일에 그대가 있다
그댄 나의 미래다
세상과 다른 눈, 세상과 다른 마음으로
날 바라보는 그 눈빛과 몸짓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 그대와 함께하는 삶, 위로받는 삶
그댄 나의 어제고, 그댄 나의 오늘이며
그대는 나의 미래이다.
이 노래가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정말 좋은 곡을 만들어 주신 권진아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