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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매개, '술'을 통한 이별의 모습들 / 임재현 - 조금 취했어(Prod. 2soo)(감상/가사/느낌)
젊은 아날로그 2019. 9. 30. 09:0020190930 음악의 대화
이별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그러나 그 이별속에 공통점이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많은 감정들.
좋았던지, 싫었던지, 행복했던지 행복하지 않았던지, 이별 후 우리는 그런 감정들을 토로한다.
그 상황에서는 이해가 안된 것들이, 생각도 못한 것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이별이란 큰 변화에 이끌려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별의 또 다른 공통점은
이별은 정말 다양한 이유로 시작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 그 이별의 결론은
'나'를 돌아보고, 그 상황을 돌아보고, 상대를 돌아보게 된다.
그 수많은 감정들을 토로하다보면 나를 돌아보게 되고, 그때를 회상하게 되고, 그 때의 상대를 되새김질 하게 된다.
이제서야 그때는 몰랐던 내가 보이고, 상황이 보이고, 상대가 보인다.
이별의 마지막 공통점은
이로 인해 모두 각자가 느꼈던 감정과 행동과 말에 있어서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
나는 이 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내 자신도 내가 어찌하기 힘들다.
그러한 내가 상대를 어찌할 주체가 되는가?
그러나 또 하나 느낀 점이 있다.
'사람은 변한다'
단번에 완전히 변화한다는 말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어쩔 땐 좀 더 변한다.
이런 경험들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본질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 바탕속에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변화의 수많은 동기가 있겠지만, 사랑과 이별은 그 동기 중에 가장 강력한 동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감상하는 노래는 임재현님의 "조금 취했어"라는 곡이다.
노래는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토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노래에 이입하여 각자의 느낌으로 노래를 곱씹는다.
이 곡을 들으면서 우리는 어떤 이별의 모습을 해왔는지, 우린 그 때 어떠했는지,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며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조금 취했어」
임재현
내가 망가지면 니가 나를 볼까 봐
나를 혹시나 걱정해줄까 봐
몸에 안 좋은 거 하러 왔어
시끄럽고 졸립다
그래 이제 집에 가야지
지금 뭐 해
밤에는 바람이 점점 차가운데
따뜻이 좀 입고 다녀 멋 부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내가 가진 언어로 표현 못 해 알잖아
내가 좀 서툴지
술 한잔했어 너무 보고 싶어서
니가 싫어하는 담배도 피고 술도 했어
술이 깨면 내가 또 미워질까 봐
마시다 보니 조금 취했어
어디야 지금 뭐 해 빨리 와
너 올 것 같아 여기서 나 기다리는데
Xiyehn아 오늘따라 니가 보고 싶어서
그래 내가 좀 못났지 미안해
지금 뭐 해
의식은 점점 희미해가는데
니 얼굴은 더 또렷하게 생각이 나네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나란 놈이 그렇지 뭐 또
못해 말도 못 하는 내가 싫어
술 한잔했어 너무 보고 싶어서
니가 싫어하는 담배도 피고 술도 했어
술이 깨면 내가 또 미워질까 봐
마시다 보니 조금 취했어
어디야 지금 뭐 해 빨리 와
너 올 것 같아 여기서 나 기다리는데
Xiyehn아 오늘따라 니가 보고 싶구나
또 보고 싶어서 미안해
이별의 여러 모습들
어떤 이는 술에 취해, 어떤 이는 보통의 모습으로, 또 어떤 이들은 지인의 귀와 입을 통해, 혼자 음악에 심취하며
자신의 모습들을 토로한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를 이루고, 다시금 살아간다.
사랑과 이별은 변화의 가장 큰 동기이다.
좋은 곡을 만들어주시고, 들려주신 임재현님과 그외 수많은 기획자분들
이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